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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36대 안희정 충남도지사 취임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시. 2010.07.01 12:26   조회수. 2,259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위하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저는 오늘 도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제36대 충청남도지사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 안희정의 도전에 마음을 열고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겨주신 도민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국민 자신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재임하는 동안 이 국민주권의 대원칙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충남도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수 십 년 동안 한국 정치의 발목을 잡아 온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했습니다.
이 기적을 만들어낸 도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충남에서 시작된 이 기적이 영호남과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돼 망국적 지역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도민 여러분 !

충청남도지사로 첫 발을 내딛는 오늘, 저는 이번 선거에 담긴 민심의 의미, 이번 선거에서 하나로 모아진 도민 여러분의 염원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전쟁의 폐허와 보릿고개의 가난을 겪으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산업화를 이루었고, 저희 세대를 대학에 보내며 21세기를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 산업화와 교육의 기반 위에서 민주화와 정보화를 이루며 이제 선진국 문턱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더 가야 합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하고 추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그 고비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시대적 과제에 맞서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위해 준비하고 키워 온 그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저를 비롯한 저희 세대의 도전은 전쟁과 보릿고개와 산업화 시대를 헤쳐 온 부모님 세대의 땀과 눈물 위에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저는 부모님 세대가 이룩해 놓은 자산을 고스란히 이어 받겠습니다.
전쟁을 평화로 지켜 주셨습니다. 밥 세끼 먹기도 어려웠던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눈부신 성장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저 안희정은 이 역사를 이어갈 것입니다.

또한, 저는 새로운 역사를 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하라는 민심의 요구를 충실하게 받들겠습니다.
산업화가 우리를 가난에서 해방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의 역사적 잔재, 특권과 반칙의 문화, 권력 집중과 획일의 문화가 우리 대한민국을 눌러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시대의 역사적 한계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희망이 필요합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구시대의 리더십으로는 지식정보화 시대, 글로벌 시대를 개척해나갈 수 없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지난 시대의 통념에 갇혀있는 한 21세기의 활력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비정한 약육강식의 논리로는 더불어 사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대결과 투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20세기의 고정관념으로는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20세기의 잘못된 통념과 문화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자산은 충실하게 이어가되 한계는 과감하게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것이 저희 세대의 도전에 마음을 열어주신 민심의 진정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우리는 이제 물질적 풍요와 인간다운 삶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시대로 한 단계 발전해야 합니다.
그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위협입니다.
경제활동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를 충원하는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조만간 대한민국은 성장동력을 지탱하는 경제활동 인구의 비중이 심각하게 줄어드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또한,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던져주고 아무런 대책 없이 노년을 보내야 하는 고령인구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평생 허리띠 졸라매고 대한민국을 키워 오신 부모님세대에게 사람 도리를 못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국가 역량을 결집해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위협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새로운 국가전략, 새로운 지방정부, 새로운 지방재정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유일한 해법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사람투자 전략입니다.
누구나 아이를 낳으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출산과 육아, 보육과 교육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 국가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비상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는 60평생이 아니라 90평생 시대입니다. 인생에 적어도 3번은 직업을 바꿔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청년, 중년, 노년, 인생의 각 시기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일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일자리 지원, 평생직업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데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공동체 윤리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노인복지도 시급합니다.
경제활동 능력이 취약한 노인들의 건강, 생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적인 노인복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결국 사람투자 전략은 건설과 토목 중심의 발전이 아니라 복지, 교육, 일자리 등 실질적인 민생을 개선하고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데 국가가 더 많은 지혜와 자원을 투입하자는 것입니다.
이 일은 4대강 사업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시급한 정부의 임무입니다.
국가재정을 확충하고 지방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재정을 더 확대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소홀히 하면 10년 뒤, 20년 뒤 대한민국의 미래, 충남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것은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를 따지는 이념 논쟁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윤리를 지키는 문제이고, 국가의 성장과 존망이 걸린 문제입니다.

저는 이러한 국가의 사명,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과감하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또 하나의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분권과 균형발전입니다.

수도권만이 아니라 지방도 선진국으로 가야 합니다. 국토의 90%,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을 이대로 방치하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지방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교육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촌의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수도권 집중의 폐해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서울에 살지 못하면 촌놈이 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이류 대학생이 되며, 서울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3류 인생이 되는 이 불균형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수도권만 세계 일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이 다 같이 발전하고, 팔도강산이 모두 성장 동력이 되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중앙정부에 로비해서 예산 따오는 소극적인 지방자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기획과 전략, 실력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해 지방정부의 권한과 자원을 확대해 나가는
당당하고 실질적인 지방자치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되지만, 여전히 지방정부의 권한과 자립 기반은 낮은 수준이고 중앙정부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논란으로 증폭된 국론분열과 갈등, 수도권 규제완화, 감세 등은 지방의 균형발전과 자치역량을 더욱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분권의 확대, 제도적 정비를 위해 전국 16개 시도의 지방정부 대표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특히, 분권과 균형발전의 핵심은 행복도시 세종시입니다.
행복도시가 중심이 되고 전국 각 지역에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만들어져 모든 지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세종시는 충청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국책 사업입니다.
민심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차질없이 건설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행복도시 건설의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켜 내겠습니다.

그동안의 분열과 대립으로 얼룩진 소모적 논쟁에 하루빨리 종지부를 찍고, 도민들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행복도시 세종을 더 큰 세종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에너지가 모이고 확산되는 균형발전의 심장으로,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지역 발전 전략도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전시성 사업에서 벗어나 지방의 내적, 자립적 성장 동력을 키우는 발전 전략이 필요합니다.
실적용 기업 유치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역의 경제 활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지방 경제에서 비중이 큰 농업을 다른 산업으로 대체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21세기 농정혁신의 길을 찾고 여기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의 자립적 성장 동력을 키워야 지역내 불균등 발전 문제도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

우리 충청도민의 마음 깊은 곳에는 오래된 염원이 있습니다.
충청도가 단순한 지리적 중심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입니다.
눈치보고 무시당하는 충청도가 아니라 당당하게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충청남도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입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기운과 기상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원칙과 도리에 어긋난다 싶으면 눌린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역동적 기운,
쉽게 타오르지 않지만 원칙과 도리에 맞다싶으면 사심을 버리고 헌신하는 기상, 이런 기운과 기상이야말로 충청인의 진면목입니다.
이순신, 김좌진, 유관순, 윤봉길 애국지사 등 나라가 어려울 때 자신을 던진 선조들을 유난히 많이 배출한 역사적 전통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청도의 힘은 상대방을 누르고 지배하는 패권적 힘이 아니라, 원칙과 도리를 충실하게 지켜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통합의 힘입니다.

이러한 기운과 기상을 발휘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충남,
복지, 교육, 일자리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나가는 충남,
분권과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하는 충남,
그렇게 가장 모범적인 지방정부를 우리 충남에서 만들어 가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길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민심의 명령과 도민 여러분의 염원을 받들 것을 다짐합니다.
저 개인으로는 아직 연륜이 부족하고 우리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통령 한명 바뀐다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지지 않듯이 도지사 한명 바뀐다고 충청남도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로 모아진 도민의 민심입니다.
충남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중심으로 우뚝 서자는 염원, 이 민심이 이번에 하나로 모아졌습니다.
하나로 모아진 민심보다 더 큰 자산, 더 강한 힘은 없습니다.

저는 이 힘을 믿고 도민 여러분의 염원과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충직한 일꾼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수십년 역사와는 다른 새로운 충남의 역사를 쓸 것입니다.
전쟁과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산업화를 일구어낸 우리 부모님 세대의 자산 위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좋은 충청남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 행복한 변화를 대한민국의 중심, 충남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 엄중한 사명, 도민의 절실한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저의 모든 열정과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1일

충청남도지사 안 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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